‘왕과 사는 남자’ 개봉…단종·세조 역사에 관심 쏠려

  • 등록 2026.03.25 11: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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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충절과 절의의 역사 재조명
도계서원과 야옹정, 선비정신의 상징적 공간
청량산박물관, 봉화의 문화유산 연구 및 전시

 

[ 신경북일보 ] 조선 전기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하면서, 봉화 지역에 전해지는 충절과 절의의 전통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봉화군에는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킨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계서원은 도촌 이수형의 학문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이수형은 계유정난 당시 벼슬을 버리고 봉화로 낙향해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그는 북쪽 영월을 바라보는 공북헌을 짓고 평생 단종을 추모하며 살았다. 도계서원에는 이후 정민공 이유, 충장공 이보흠, 취사 이여빈 등도 함께 모셔지며 봉화 지역의 충절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서원은 견일사, 공극루, 공북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북헌은 북쪽 창 하나만 둔 엄숙한 구조로 이수형의 절의를 상징한다. 현재 이 건물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봉화의 절의는 한 인물에 그치지 않고 후손에게 이어졌다. 야옹정은 휴계 전희철의 손자 야옹 전응방이 조부의 유훈을 받들어 세운 정자다. 전희철은 계유정난 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으며, 자손들에게 관직에 나가지 말고 매년 단종의 묘소를 참배하라는 뜻을 남겼다. 전응방은 상운면 구천리에 은거하며 야옹정을 짓고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는 매년 영월 장릉을 찾아 단종을 추모했다고 전해진다. 야옹정은 퇴계 이황이 쓴 현판이 걸려 있으며,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봉화의 충절과 절의는 건축물뿐 아니라 기록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청량산박물관은 봉화와 청량산 일대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조사·연구·전시하는 기관으로, 『국약 봉화의 누정기』, 『봉화의 전통건축』 등 연구총서를 발간해 도계서원과 야옹정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있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인물의 삶과 정신, 지역사회가 지켜온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봉화군 관계자는 "봉화는 예로부터 충절과 절의의 고장으로 불려 온 지역"이라며 "영화를 계기로 조선 전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충절의 문화유산과 관련 기록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규 기자 hkgyu6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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