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경북일보 ] 가네코 후미코의 생애와 사상이 한·일 양국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독립운동가 박열의사의 배우자이자 사상적 동지로, 일본인 독립유공자로도 서훈된 인물이다.
가네코 후미코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무적자로 태어나 9세에 조선의 조모에게 보내져 학대를 경험했다. 이 시기 조선인들의 억압받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경험은 그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으로 돌아간 후 도쿄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을 접했고, 박열의사와 함께 반제국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일왕과 왕세자를 처단 대상으로 삼고 폭탄을 구하려다 관동대지진 이후 체포됐다. 1926년, 일왕 암살 기도 혐의로 기소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그는 1926년 7월 23일 옥중에서 생을 마감했다. 감형 이후부터 사망까지의 행적은 자료가 부족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 영화감독 하마노 사치가 연출한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지난 2월 28일부터 도쿄, 교토,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상영되고 있다. 영화는 가네코 후미코가 남긴 단가를 토대로 사형 선고 이후부터 사망까지의 시기를 재구성했다. 제작진은 국가 권력에 맞서 저항한 그의 모습을 100년이 지난 현대 일본에 다시 소환하고자 했다.
일본 언론은 이 영화를 통해 가네코 후미코가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운 아나키스트로서의 삶과, 감형을 거부하며 천황제 국가체제에 저항한 주체적 사상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23일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를 맞아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1부 기념식, 2부 한·일 학술회의, 3부 영화 상영이 예정되어 있으며, 하마노 사치 감독이 참석해 영화 제작 배경과 가네코 후미코의 삶에 대해 발표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사진전, 토크콘서트, 뮤지컬 박열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 야마나시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 등 일본 측 인사 40여 명과 국가보훈부, 광복회, 국민문화연구소, 가네코후미코 선양사업회 등 여러 단체가 참여한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서원 이사장은 "100년 전 박열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보여준 연대의 정신처럼 민간 차원의 한·일 교류를 통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