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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대통령, 제주 4·3 평화공원 방문…"희생자 넋 기리며 국가폭력 재발 막겠다"

희생자 추모 위해 헌화와 분향 진행
오찬 간담회에서 유족들과 아픔 나눔
제주 4·3 진실 알리기 위한 제도 개선 약속

 

[ 신경북일보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일정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평화공원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후 위패봉안실에서 15,126위 희생자들의 위패를 참배하고, 4·3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의 표석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패봉안실을 나서며 방명록에 "제주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제도를 폐기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참배를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 김장범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회장, 임문철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장, 오인권 제주 4·3 생존 희생자 후유장애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제주 4·3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또한 4·3의 명예회복과 왜곡 방지를 위해 국회와 협의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9차 희생자·유족 신고 기간 연장, 가족관계 정정 기간 확대,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의 아카이브 건립 추진, 4·3사건 진압 공로 서훈 취소 근거 마련,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입법 재추진 등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멸시효 법안이 지난 정부에서 거부권 행사로 시행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나치전범처럼 국가폭력 범죄의 영구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으로 유가족으로 인정받은 고계순씨가 "70여년 만에 한을 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양성홍 제주 4·3 실무위 부위원장은 가족 사진 한 장 없이 자랐던 어린 시절과 할아버지를 찾은 사연을 전했다. 또 4·3 생존희생자인 김연옥씨는 일가족을 잃고 평생 물고기를 먹지 못하는 후유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 4·3의 가치가 사회 통합과 세계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찬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내년에 공식 추념식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90분 넘게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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